전자책 상표출원 급증 종이책 아성 위협
전자책의 성장과 상표출원이 최근 10년 사이 꾸준히 늘면서 종이책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5년 1,246건이던 전자책 상표출원이 지난해에는 2,345건으로 88.2% 증가했다. 반면 종이책은 2005년 2,191건, 2010년 2,156건, 지난해 2,125건이 출원돼 큰 변동이 없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전자책이 1,092건으로 종이책 1,023건을 추월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전자책의 강세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큰 것으로 꼽히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으로 소설, 외국어,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내려받는 독자층이 늘면서 전자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작비와 유통비 절감으로 보급단가가 저렴하고 재고부담이 적으며, 절품된 책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책 내용의 업데이트가 쉽고 소리와 영상 등을 삽입해 다양한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도 전자책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최근 10년간 전자책과 종이책의 출원유형을 보면 전자책의 경우 모두 1만7,731건 중 영문상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9,431건(53.2%), 한글상표 5,809건(32.8%), 영문과 한글의 복합상표 2,491건(14%) 등 순이다.
반면 종이책은 전체 2만2,381건 중 한글상표 1만43건(44.9%), 영문상표 8,037건(35.9%), 영문과 한글 복합상표 4,301건(19.2%)로 한글 상표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영어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자책과 한글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주요 독자층으로 하는 종이책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적 출판업 관련 서비스표 출원도 2005년 2,495건에서 지난해 2,803건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출판업 불황과 종이책의 정체에도 전자책 수요 증가로 출판업 관련 출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국장은 “전자책이나 종이책, 출판업 관련 상표 및 서비스표간에는 상품 및 서비스 속성 등이 동일하거나 유사하여 선출원이 있을 경우 등록받지 못하기때문에 출원전에 충분한 교차검색을 한 후 출원해야 낭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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