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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58% 대마초 합법화 찬성…역대 최고 지지율

입력
2015.10.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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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마초 합법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대마초 합법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는 미국민의 여론 조사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갤럽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오른 58%로 나타났다. 이는 1969년 갤럽이 대마초 합법화 여론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첫 조사에서 합법화 찬성 비율은 12%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46년이 지난 올해 조사에서는 그간 흐른 햇수와 같은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갤럽은 7∼11일 미국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임의로 추출해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가장 열렬하게 환영한 18∼34세 연령대(찬성률 71%)를 비롯해 35∼49세(64%), 50∼64세(58%) 등 마리화나 합법화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콜로라도 주, 워싱턴 주가 기호용 대마초 판매와 재배를 합법화한 이래 올해 알래스카 주, 워싱턴D.C., 오리건 주가 주민 투표와 의회 통과를 거쳐 마리화나 합법화 대열에 가세했다. 오하이오 주가 조만간 투표로 대마초 합법화 의견을 주민에게 물을 예정이고, 애리조나·캘리포니아·조지아·매사추세츠·미시시피·미주리·몬태나·네브래스카 주 등이 내년 투표에 이를 부칠 계획이다. 의료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허용한 지역은 워싱턴D.C.와 23개 주 등 24곳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최근 캐나다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승해 차기 총리로 내정된 쥐스탱 트뤼도(43)의 열풍 덕분인지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를 둔 민주당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들도 이에 적극적인 편이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 13일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의사를 나타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마초 허용 여부를 연방 정부가 아닌 각 주(州) 정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소신을 재확인했다.

대마초의 빗장을 제일 먼저 푼 콜로라도 주와 워싱턴 주에서 마약 관련 범죄율이 줄고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방문과 넘치는 세금 징수 등으로 지역 경제도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른 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현명하게 마리화나 소비를 규제하면 소비자와 규제 당국 모두 다 웃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갤럽은 "고른 연령대의 찬성률로 볼 때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율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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