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손시헌이 플레이오프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손시헌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위 타선에서 중심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자 NC는 무려 16점을 폭발시키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NC의 16-2, 14점차 승리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손시헌은 2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3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5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잡혔지만 7회 밀어내기 볼넷, 8회 1타점 적시타, 9회 중전 안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차전에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 멀티히트로 타격 감을 찾은 그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공포의 7번 타자가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려 16점이나 뽑아냈는데.
"선수들이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평소랑 다르진 않았던 것 같다. 1차전에 0-7로 지고 나서 2차전 임할 때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이런 큰 경기에 팬들 앞에서 망신스러운 경기만 보여주다 끝날 까봐 걱정 많이 됐다. 어렵게 2차전 이기고 나서 그래도 조금은 대등하게 붙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세 번째 경기도 공략을 잘해서 꼭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두산하고 붙어서 대등하게 어떻게든지 한 번 해보겠다, 결과는 하늘에서 내려주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의외로 쉽게 잘 풀려서 다행인 것 같다. 4차전에도 꼭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비슷하게 붙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그러면 좋은 기회가 오고 결과도 나올 것이다."
-박민우가 실책 했을 때 어떻게 다독여줬는지.
"한 두 번 실책하나. 여러 번 보여주지 않았나. 편하게 해라.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도 실책 많이 해봤다. 결정적인 끝내기 실책도 해봤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앞으로 본인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다음 플레이만 생각하라는 얘기를 해줬다."
-개인적인 타격 전환 포인트가 있었다면.
"어떻게 치겠다, 자세를 바꿨다기보다 오늘은 뭘 해도 되는 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내내 점수차가 벌어지기 전까지 개인적으로도 긴장되고 두통도 오고 했는데, 이렇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마음 가짐과 모든 플레이가 맞게 떨어지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50대50이라는 마음으로 붙어보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되는 날이었던 듯하다."
-니퍼트를 다시 만나는데 공략법은.
"선수들이 정신 바짝 차렸다고 생각한다. 1차전처럼 하면 안 된다. 선수들이 이날 경기를 통해서 감이 많이 올라와있는 것 같은데 대등하게 한 번 붙어보겠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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