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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결국 與 이사끼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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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결국 與 이사끼리 선정

입력
2015.10.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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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KBS를 청와대 여론 통제 도구로 헌납할 부적격 사장 선임 절대 안 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KBS를 청와대 여론 통제 도구로 헌납할 부적격 사장 선임 절대 안 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KBS 이사회가 결국 여당 추천 이사들만 참석한 반쪽 회의에서 KBS 사장 후보 5명을 선정했다. 여기엔 노조가 부적격 인사로 꼽은 이들이 대거 포함됐고, KBS 양대노조는 파업을 예고했다.

이사회 총 11명 중 7명인 여당 측 이사들은 2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4명의 KBS 사장 지원자 중 조대현 현 KBS 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부회장 을 최종 면접자로 뽑았다. 사장 선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특별다수제, 선임 일정 연기 등을 제안했다 거부당한 야당 추천 이사 4인은 이사회를 보이콧했다.

공영방송 사장 선정과정이 여당 이사들만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등이 부적격 인사로 지목했던 후보가 4명이나 포함돼 ‘밀실 인사’ ‘날치기 선정’ 등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새노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해 길환영 전 사장의 출근저지에 나선 9명의 노조원 전원에게 징계를 내리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불방시키는 등 행태로 최근 노조가 진행한 투표에서 82%의 불신임을 얻었다. 강 전 KBS감사는 2006년 방송위원 재직시 한나라당 의원 등을 만나 ‘한나라당의 집권 전략과 정권 교체 성공 이후의 방송계 장악 방안’을 공모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로 2009년부터 네번째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고 사장은 2011년 수신료 인상 추진과정에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으며,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숙명여대 석좌교수로서 받은 급여를 SKT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S노조와 새노조 및 KBS자원관리노조, KBS방송전문직노조, KBS공영노조 등 5대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까지 7일간 ‘201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5대 노조는 89%의 찬성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7명의 여당 이사들이 추천한 사람을 KBS 사장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특명을 받지 않고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들도 “KBS 이사회는 방송법이 정한 회의 공개 원칙도 무시하고 밀실 논의를 거듭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게 되는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이사회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이사회는 26일 5명 후보자 면접을 통해 최종 사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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