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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억대 이익 대성에너지, 서비스는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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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억대 이익 대성에너지, 서비스는 0점?

입력
2015.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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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도시가스 보급률

전국 대도시 중 여전히 최하위권

불친절 서비스 시비 여전

소비자들 편의 우선 보다

돈벌이에만 급급 '비난'

대구 전 지역에 도시가스를 30년째 독점 공급하고 있는 대성에너지㈜. 매년 100억~2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격에 맞지 않은 불친절 서비스시비가 여전하다. 여기다 대구지역 도시가스보급률은 전국 대도시 중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어서 대성에너지가 소비자들의 편의 우선보단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보가 10월 13일자 26면에 보도한 ‘“불편해도 못 바꾼다” 대성에너지’ 기사가 나간 뒤 도시가스 서비스와 관련한 다양한 불만들이 시민들 사이에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72)씨는 올해 초 검침원이 현관 밖에 위치한 계량기를 검침한 후 검침표를 제대로 부착하지 않아 전화를 걸어 “‘정확히 확인한 것이 맞느냐’, ‘왜 검침표를 쓰지 않나’고 따졌더니 검침원이 ‘한 번씩 잘못 볼 때도 있고 많은 집을 검침하는데 일일이 어떻게 다 챙기나’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 말했다.

한 겨울에도 저녁시간 아이 방만 보일러를 가동한다는 이모(34ㆍ여ㆍ대구 북구 서변동)씨도 지난해 3월 25만 원의 도시가스요금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먼저 관리사무소에 문의했으나 관리사무소는 대성에너지로 공을 넘겼고 대성에너지는 또 자신들의 과실이 아닌 듯 하다며 보일러회사로 떠넘겼다. 보일러 회사도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나와 결국은 지인의 소개를 받아 배관공을 부르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도시가스 요금문제고, 가스누출이 의심된다 했으면 대성에너지에서 나와 조사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들은 도시가스에 대한 이 같은 불친절 민원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도 대성에너지 측이 직원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태도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위탁 시스템이긴 하지만 한국전력공사,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비교하면 대성에너지의 고객 서비스는 크게 뒤 떨어진다”며 “이는 서비스개선에 대한 의지부족”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전달 대비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면 검침원이 현장에서 알려주고, 원격점검을 통해 발견되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수도사업본부도 시스템은 없지만 검침원들이 누수가 의심될 경우 알려주곤 한다. 반면 대성에너지는 이런 시스템이 전무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232개 자치단체 도시가스 보급률 평균은 77.8%이나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대도시는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한다. 전국 7대 도시 중 광주가 99.7%로 도시가스 보급률이 가장 높은 반면, 부산이 82.9%로 꼴지, 대구는 87.5%로 최하위 수준인 6위다. 전체 세대수가 가장 비슷한 인천(89.5%)과 비교해도 2%포인트 뒤진다. 부산(부산도시가스)과 대구는 30년 이상 도시가스를 한 회사가 독점 공급해 타사와의 경쟁이 전혀 없는 곳이다. 독점 영업으로 수혜만 입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부분이다.

실제 대구지역의 경우 가구 수가 적은 저소득층 지역의 보급률이 현저히 낮다. 대구지역 8개 구군별 도시가스 보급률은 인구 밀접지역인 달서구(101.7%)가 가장 높고 북구(94.1%), 수성구(93.9%), 달성군(78.6%), 남구(78.3%), 동구(76.2%), 서구(68.6%), 중구(68.2%) 순으로 동, 중, 서구는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1위인 달서구와 꼴지 중구는 33.5%p나 차이 났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2015년 6월 기준 대구, 경북지역 100만 5,000여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 중이다. 총 매출액은 2014년 기준 1조669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37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현행 지역별 도시가스독점체계를 바꾸지 않는 한 불친절서비스논란과 보급률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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