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ㆍ주택 등 신축공사 급증… 시멘트ㆍ골재 공급 물량 크게 부족
제주지역의 건축물 신축 공사가 급증하는 등 건설경기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시멘트ㆍ골재(자갈)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21일 제주도와 레미콘업계 등에 따르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등 항만 공사와 주택ㆍ아파트ㆍ숙박시설 등 건축물 신축 공사가 급증하면서 레미콘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올해 상반기 건축 착공 면적은 197만3,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만2,000㎡보다 93만1,000㎡(89.3%) 증가하는 등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레미콘 생산량은 159만2,000㎥로 지난해 상반기(113만6,000㎥)에 비해 40.1% 증가했지만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레미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레미콘을 생산하기 위한 시멘트와 골재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멘트인 경우 올 상반기까지 60만톤이 공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톤에 비해 15.3% 증가했다. 골재도 올 상반기까지 133만6,000㎥을 공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 119만9,000㎥에 비해 11.4% 늘었다.
하지만 이처럼 시멘트와 골재의 공급량은 늘었지만 급증한 수요에는 여전히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골재인 경우 제주지역내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도로와 저수지 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암석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공급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골재 가격도 지난해 1㎥당 8,000원에서 두배 가량 올랐다.
이처럼 시멘트와 골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도내 레미콘업계는 지난 7월부터 2개여월간 ‘주 5일 제한 생산’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또 도내 공사 현장에서는 제때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시멘트와 골재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레미콘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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