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고리원전 사고 7명 기소

검찰, 신고리원전 사고 7명 기소

지난해 말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3호기 질소누출로 근로자 3명이 질식사한 사고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전ㆍ현직 임원과 간부, 법인, 협력업체 전 직원 등 모두 7명이 기소됐다.

울산지검 공안부는 21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과장 A(45)씨를 구속기소하고 지역사업본부장과 차장, 회사 법인, 협력업체 전 직원 등 4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한수원 전 처장 등 2명은 약식기소했다.

A씨는 2014년 12월 26일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에서 밸브 부품 손상으로 인한 질소누출 사실을 알고도 방치해 사고를 초래한 혐의다.

검찰은 A씨가 사고 발생 3주 전 밸브 보수 작업을 하던 중 결함을 파악했지만 점검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지역사업본부장과 전 처장 등은 사고가 발생한 밸브룸을 평소 밀폐공간으로 관리하지 않아 질소 누출에 대비하지 못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사고가 발생한 밸브는 질소 배관과 연결돼 있고 밸브 내 다이어프램(고무재질의 부품)이 손상돼 질소가 외부로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은 사건 이후 발전소 내 밸브룸에 산소농도 측정기를 설치하고 비상 장구를 비치하는 등 밀폐공간으로 관리해 사고 방지에 나서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