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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근육이 낳은 예술가 못잖은 조형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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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근육이 낳은 예술가 못잖은 조형물 눈길

입력
2015.10.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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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일테크노스 직원이 16일 포항시 해도공원에서 개막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 관람객들에게 조형물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 제일테크노스 직원이 16일 포항시 해도공원에서 개막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 관람객들에게 조형물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이 만든 철강예술작품이 11월 1일까지 경북 포항시 형산강변 해도공원에서 열리는 ‘포항스틸아트 페스티벌’에서 전문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페스티벌에 작품을 낸 근로자들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20여명과 신화테크, 대광산기, 이젠테크, 제일테크노스, 파일산기, 에스엠 등 철강공단 내 7개 업체 소속 50여명에 이른다.

포스코 직원들은 2개월 가량 업무시간이 끝난 뒤 소속 회사 제품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은 높이 5m, 무게 22톤이나 되는 고려청자와 길이 10m의 철벽에 각양각색의 포항시민들을 새긴 조형물, 두꺼운 철판을 물결처럼 말아 올린 것 등 3개 작품이다. 작품제작에 참여한 곽종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과장은 “기획만 보름이 걸려 시한을 맞출 수 있을까 밤잠을 설쳤다”며 “작품을 본 딸이 ‘아빠 최고’라고 할 때 그 동안 피로감이 눈 녹듯이 사리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광산기는 둥근 파이프를 절단해 고리처럼 이어 세계 6대륙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선보였다.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제일테크노스는 신화테크와 함께 발전기 몸통에 쓰이는 높이 5m 지름 2.2m의 원통에 포항지역에 전해지는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레이저커팅으로 새겼다.

작품은 전문작가들의 철강예술 조형물 30점과 과거 페스티벌 출품작 등과 함께 전시 중이다. 근로자들 작품은 전시가 끝난 뒤 포항시에 기증돼 시내 곳곳에 설치된다. 전시를 제안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전문 작가가 아니다 보니 아이디어 회의도 어려워했는데 막상 제작에 들어가니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포항=글ㆍ사진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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