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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리딩 에이전시 대표 수 윌킨슨

입력
2015.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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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에이전시(Reading Agency)는 영국의 독서운동을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2002년 설립 이래 주로 도서관과 협력해 책 읽기 확산에 앞장서 왔다.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독서대회 ‘채터북스‘, 기한 내 책 여섯 권을 읽는 성인 대상 ’식스 북 챌린지‘, 40개 이상 출판사와 함께하는 독자 확대 프로그램, 세계 책의 날과 세계 책의 밤 행사, 누구나 자신이 사는 지역의 책 읽기 모임을 찾을 수 있게 정보를 모은 DB ’모두를 위한 책읽기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채터북스에는 영국 전역에서 85만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스트레스나 우울,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맞춤형 책을 추천해주는 독서처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리딩 에이전시 대표 수 윌킨슨.
리딩 에이전시 대표 수 윌킨슨.

10월 5일 런던에서 만난 이 단체 대표 수 윌킨슨은 리딩 에이전시가 해온 일 중 성공 사례를 묻자 “캠페인 참여자 숫자보다 독서가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줬느냐가 더 중요하다“ 며 ”질적 평가를 위한 분석틀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처럼 보이지 않는 도서관, 아이디어 스토어에 대해서는 “도서관의 역할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이용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 종이책 중심으로 운영되던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느냐는 영국에서도 요즘 도서관들이 직면한 도전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으로서 사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매체의 형태가 어떻든 중요한 건 읽는 경험이고 디지털 시대에도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그걸 공유하는 핵심 장소”라고 강조하면서 “함께 읽고 토론하는 관심과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딩 에이전시 예산의 17%는 영국예술위원회에서 나오는 지원금이다. 3년마다 신청해서 선정돼야 받는다. 나머지는 여러 재단이나 기업 등에서 기금을 모아 해결한다. 그런데 경제 불황에 정부의 문화 예산이 축소돼 고민이라고 한다.

“은행에 두 달치 운영비밖에 없다. 계속 활동하려면 프로그램을 줄이거나 재원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결국 돈이 제일 큰 문제다. 말로는 독서 진흥을 외치면서 관련 예산을 깎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어디 리딩 에이전시만의 고민일까.

런던=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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