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보부처 해킹 시도는 차단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은 없어
외국주재 엘리트급 20명 귀순"
국회가 이달 초 국정감사 기간 중에 북한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아 일부 국감 자료가 유출됐다고 국가정보원이 20일 밝혔다.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에 대한 해킹 시도는 차단됐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장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해킹 사실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보고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2주 전 끝난 국감 기간 중 국회의원 5명과 보좌진의 컴퓨터 10여 대가 북한으로부터 해킹을 당해 국감 자료 일부가 유출됐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국회 사무처에 연락해 보안조치를 요구했다.
또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에 대한 해킹 시도도 있었지만 사전에 이를 탐지해 차단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 컴퓨터도 해킹당했다”고 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또 “휴민트(인적 정보)와 테킨트(기술정보)를 통해 영변 원자로 가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를 소형화할 기술은 없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보고에서 북한이 아직 핵탄두를 소형화 할 기술은 없다고 판단했으며, 최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무기들의 성능도 우수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데 대해 국정원은 중국의 반대와 국제사회의 압력, 기술 미흡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국정원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주변에 “아버지(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가 돌아가시기 전에 지도자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이제 아버지 말씀이 이해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의 근거였던 목 뒤에 혹이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확인했으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현재 평양에서 지병을 치료하며 칩거 중이고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올해 10월까지만 북한 외국 주재관 20명이 귀순, 지난해 18명, 재작년 8명과 비교할 때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특히 현재 국내에 입국한 귀순자 중에서는 상당한 엘리트급 탈북자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정치와는 완전히 절연했다”며 국내정치 불개입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정원은 정치 개입 댓글 혐의로 기소된 아이디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임을 재확인했고, 현재 대공수사국에서 근무 중이라고 신 의원이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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