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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춘천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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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춘천 남이섬

입력
2015.10.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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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의 가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을 깊어간다.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 채비를 마쳤다. 단풍 진해지면 세상도 그림이 된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 청평호에 반달 모양으로 둥실 떠 있다. 이 예쁜 섬은 가을에 꼭 가봐야 한다.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과 은행나무 길이 가을에 참 곱다.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다. 청평댐 만들어지고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됐다. 섬 이름은 남이장군에서 비롯됐다. 남이 장군은 조선 전기의 인물로 여진족 토벌에 큰 공을 세웠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곧게 뻗은 길을 따라 섬으로 들어가면 남이장군의 묘소가 있다.

섬에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과거에는 가평 쪽에서 배를 타고 5분쯤 물길을 건너 섬에 들어갔다. 요즘은 하늘을 가르는 짚와이어가 생겨 이를 이용해 섬으로 갈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짚와이어를, 시인 묵객의 풍류를 흉내 내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남이섬을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들어간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첫 배는 오전 7시30분, 나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9시 45분 출발이다. 단풍철에 맞춰 첫배 시간이 30분씩 당겨질 때도 있다.

섬 안에서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TV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그 길이다. 키 큰 나무들 도열한 길을 걸으며 가을 하늘을 보고 마음도 살핀다. 가을 바람 맞은 나무들이 갈색으로 물들었다.

남이섬에는 가을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그렇고, 여기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은행나무 길도 사색하며 걷기 제격이다. 섬에서는 걷는 것이 운치가 있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길이 인기다. 잎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연인들은 산책을 하고 아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무구하게 뛰어 논다. 아이가 뛰면 엄마, 아빠도 같이 뛴다. 사람들은 그렇게 이 작은 섬에서 각자의 '가을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강변을 따라 걸어도 좋다. 강가를 따라 산책길이 잘 나 있다. 아침 물안개와 어우러지면 섬은 더 신비하게 다가온다. 이거 보고 싶다면 섬에서 하루 묵는다. 남이섬 안에 호텔 정관루가 있다. 인파 몰리기 전 고즈넉한 섬을 산책하는 우아함도 즐길 수 있다.

섬 가운데를 관통하는 중앙잣나무길을 따라 걸으면 박물관, 전시장, 카페, 식당 등이 차례로 나온다. '신나는 도서관'은 들른다. 그림책 등 2만 여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어 할 것들이 많다. 남이섬은 책과 문화, 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섬이다. 섬 곳곳에 그림책을 비치한 그림책벤치가 있고 화장실마다 그림책이 비치돼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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