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단절 복원
서부지방산림청은 도로 개설로 끊어진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전북 남원 지리산 정령치 구간이 내년까지 40억원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복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끊어진 고개에 폭 9m, 높이 10m, 길이 37m의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1m 높이의 흙을 쌓는 방식이다. 터널 위에는 주변의 군락과 같은 수목을 심는다.
정령치는 지난 1987년 남원시 산내면과 주천면을 잇는 지방도 737호선을 개설하면서 단절됐다.
해발 1,172m 높이의 정령치는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을 보내 이 봉우리를 지키게 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기록이 있다.
서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정령치에서 끊긴 백두대간 마루금(산마루끼리 연결한 선)의 생태축이 연결된다”면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민족정기가 회복되고, 정령치 일대가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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