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서 선원 구출, 표창도 받아
軍검찰, 육군 파병부대도 조사 착수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 국방부 검찰단이 20일 청해부대장을 지낸 해군 A준장을 긴급 체포했다. A준장은 부대장 시절 부식비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검찰이 해군본부에 근무 중인 A준장을 체포했다”면서 “A준장은 청해부대장(대령) 재임시절 수천 만원 상당의 부식비 등 부대예산을 변칙적으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장군으로 진급한 A준장은 2012년 12월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진두지휘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군 검찰은 군 정보와 수사기관으로부터 A준장에 대한 비리 혐의를 제보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 검찰은 해군본부 안에 있는 A준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A준장은 유류비를 일부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지만 해군은 유류비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A준장의 비리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군은 통영함과 해상작전헬기 등 잇단 방위사업 비리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현역 장성의 비리 혐의가 또 발생하자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와 함께 육군 파병부대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앞서 아크부대 등 다른 파병부대 지휘관들도 군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은 동명부대(레바논),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한빛부대(남수단) 등 육군부대 3곳과 해군의 청해부대(아덴만) 등 4곳의 해외 파병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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