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조조정과 검찰 수사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포스코가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임원들이 매달 월급 일부를 털어 계열사 주식을 사고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제를 도입한다.
포스코그룹은 20일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의 주식 매입과 분기배당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임원 289명은 이달부터 매달 급여의 10% 이상을 그룹 내 7개 상장사인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중 1개사를 골라서 주식을 매입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인의식을 높여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며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퇴직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배당제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내년부터 도입된다. 배당금 지급을 종전 연 2회(중간·기말 배당)에서 앞으로 4회(3·6·9·12월)로 늘리는 방안을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반영하고 1분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어려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배당금 지급주기를 단축하면 투자자들이 실적이 나는 대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을 낮추고 배당수익률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매출 13조9,9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 당기순손실 6,580억원을 기록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포스코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2,102억원) 이후 두 번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13.97% 줄었고, 영업이익도 25.8% 감소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환손실,신일본제철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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