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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항, K리그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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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항, K리그 뒤흔든다

입력
2015.10.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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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농사 풍작·흉작 대비되지만

상위 스플릿 순위 지각변동 핵으로

단 네 경기를 앞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강이 겨루는 상위 스플릿이 요동 치고 있다. 시즌막판 순위를 흔드는 태풍의 눈은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다. 두 팀의 개성은 좋은 대비를 이룬다. 외국인 4인방을 앞세운 서울과 창끝은 무디지만 짠물 수비로 승부하는 포항이다.

아드리아노(FC 서울)가 18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드리아노(FC 서울)가 18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FC 서울은 최근 ‘외화 극장’을 방불케 한다. 아드리아노(28ㆍ브라질) 몰리나(35ㆍ콜롬비아) 다카하기(29ㆍ일본) 오스마르(27ㆍ스페인) 등 외국인 선수들이 서울 극장의 주인공이다. 박주영(30)이 지난달 말 발바닥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만난 FC 서울은 이들 외국인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이 치른 3경기에서 6골을 합작할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18일 성남 FC와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는 0-1로 끌려가던 중 오스마르의 어시스트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고요한(27)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공을 배달해준 오스마르의 헤딩이 빛났다. 5분 만에 아드리아노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서울은 성남의 승리로 끝나려던 상대 안방 잔치에 재를 뿌렸다. 4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역시 몰리나가 오스마르와 아드리아노의 득점을 도우면서 ‘멀티 도움’을 작성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하모니는 14일 FA컵 준결승에서도 빛났다. 전반 몰리나-아드리아노-다카하기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패스가 압권이었고, 아드리아노는 후반전 다카하기의 침투 패스를 받아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대전 시티즌에서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27골)에 올랐던 아드리아노는 현재 15골로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 클래식(1부리그) 대권까지 노리는 상황이다.

반면 포항에게 서울의 ‘용병 잔치’는 남 얘기다. 올 시즌 호기롭게 ‘쇄국의 빗장’을 열었던 포항이지만 올해도 외국인 농사에 성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오히려 득점 부문에서는 김승대(24), 손준호(23) 등 토종 선수들이 각각 8골을 넣으면서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포항은 소리 없이 강하다. 이렇다 할 에이스나 원톱이 없는 상황에서도 13경기(8승5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견고한 수비로 무너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게 핵심이다. 포항은 상위 스플릿 6개팀 중 최소 실점 1위(28점)다. 최근 9경기 중 7경기는 무실점 경기다. 방패를 무기로 삼은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득점 선두(54골) ‘닥공’ 전북 현대를 무너뜨렸다.

기세가 오른 서울과 포항 덕분에 스플릿 싸움은 점입가경이 됐다. 라이벌 관계인 최용수(42) 서울 감독과 황선홍(47) 포항 감독 역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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