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 재하청 제작, 이스라엘 음악축제 디자인 도용 의혹
충남 서산시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새 통합브랜드를 결국 다시 제작한다.
20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제2청사 회의실에서 시 상징물위원회를 열고 지난 15일 발표한 통합브랜드 디자인(기본형)을 취소했다.
시는 앞서 기본형 디자인에 대해 “‘해뜨는 서산’을 표현한 통합브랜드 디자인은 해가 떠오르는 순간에 빛이 퍼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며 새 브랜드로 선정했지만 곧바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 디자인은 이스라엘에서 2011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SUNBEAT FESTIVAL’의 이미지와 색상만 약간 다를 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특허관련 전문가 자문도 디자인이 80%이상 유사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관련 위원회를 다시 열어 취소 결정을 내리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이 날 위원회에 참석한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국내외 상표등록 가능성 조사에서 문제가 된 로고 디자인을 발견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디자인이 유사한 것은 인정하나 표절이나 모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디자인에 대한 유사성이 있는 만큼 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여 디자인 개발 초기단계부터 다시 추진하여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디자인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서산시로부터 9,024만원에 용역계약을 맺고 하청업체에 8,000만원에 제작 의뢰해 납품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수그러들지않고 있다.
김보희 서산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작권법의 경우 가중처벌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 전문가들을 통해 용역을 진행했는데도 베끼기 수준의 디자인을 제시했고, 시는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디자인 개발 중간시점에서 자칫 특허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바로잡혀 실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스런 일로 생각된다”며“앞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서산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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