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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에서 동네 조폭으로 전락한 범서방파 잔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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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에서 동네 조폭으로 전락한 범서방파 잔당들

입력
2015.10.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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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을 호령했던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잔당이 노래방 기계 신곡을 불법으로 업데이트 하는 장치를 만들고자 동네 건달 짓을 하다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범서방파 행동대원 정모(40), 윤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의 공범인 노래방 업주 이모(36)씨 등 2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6월 ‘노래반주기 업데이트 불법 인증장치’를 의뢰한 대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며 김모(29)씨를 불법 감금하고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올해 5월 김씨에게 “노래반주기 신곡 업데이트 장치의 인증절차를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면서 975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제때 해당 장치를 받지 못하자 한 달 뒤 서울 은평구의 한 노래방으로 김씨를 불러냈다. 이씨가 정씨를 가리키며 “이 형님이 누군지 알고 그래? 전국구 건달이야”라며 분위기를 잡자 정씨는 “이제부터 사람 대우하지 않는다. 오늘까지 돈을 모두 뱉어내라”고 김씨에게 요구했다.

뒤늦게 합류한 윤씨도 가세했다. 그는 정씨를 향해 “형님! 부르셨습니까?”라고 깍듯이 인사하면서 조직폭력배 티를 냈고, 정씨는 “(김씨를) 숙소에 며칠 가둬두고 정신교육을 시켜라”며 겁을 잔뜩 줬다. 이들은 김씨를 5시간 동안 가두고 협박, 400만원 상당의 순금 팔찌, 친구 2명이 급하게 보내온 601만원을 뜯어냈다.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김씨의 주민등록증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두기도 했다.

정씨와 윤씨는 범서방파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기소돼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 범서방파는 지난해 9월 간부급 8명이 구속된 데 이어 전 두목 김태촌(사망)씨의 후계자로 불리는 나모(50)씨도 최근 경찰에 구속돼 사실상 조직이 와해된 상태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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