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공룡과 곰의 세 번째 맞대결은 '신구 컨트롤 아티스트'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좌완 유희관(29)을 예고했다. 이에 맞설 NC의 선발은 오른손 베테랑 손민한(40)이다. 강속구 대신 느린 공을 앞세우는 제구력 투수들의 만남이다.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유희관은 올해 30경기에 나와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다승 2위를 차지했다. 시속 130km대의 직구와 110~120km대의 변화구 등 느린 공을 무기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그는 피칭이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의 올해 가을야구는 녹록지 않았다. 시즌 막판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며 아쉬움을 남기더니 지난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 되찾기에 나선다. 올해 NC전에는 3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데뷔 초반 강속구 투수였던 손민한은 세월이 흐르며 빠른 공 대신 정확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와의 싸움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시간 마운드에 서며 얻은 수싸움도 만만치 않다. 손민한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면서 NC 마운드 돌풍에 힘을 보탰다.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 나와 24⅓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NC에서 베테랑 손민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김경문 NC 감독은 손민한을 3차전 선발로 기용한 것에 대해 "최근 감이 좋다. 경험도 많은 선수다"며 "상대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오는데 더 재미 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2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두산과 NC는 마산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각 1승 1패씩을 나눠 갖고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다시 원점이 된 만큼 3차전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잠실구장을 수놓을 제구력 아티스트들의 투구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두산 유희관(왼쪽)-NC 손민한.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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