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19일 중국 충칭에서 개막됐다. 17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한국은 통산 열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간 중국은 네 차례, 일본은 한 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한다. 개막식 대진추첨에서 20일 치러지는 첫판은 한국의 백찬희 초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7단이 맞붙게 됐다. 승자는 부전으로 올라온 중국의 판윈뤄 4단과 2차전을 갖게 된다.
선봉을 맡은 백찬희 초단은 농심배 본선무대 첫 출전으로, 이치리키 료 7단과 판윈뤄 4단과도 첫 만남이다. 이치리키 료 7단은 농심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며, 판윈뤄 4단은 첫 본선 진출이다.
개막식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 고노린 9단이 각각 한ㆍ중ㆍ일 대표로 참석했다.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과 십번기를 치르며 바둑 인생에 하나의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만약 올해를 세계대회 우승 하나 없이 보낸다면 재능 있는 후배들이 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올해 우승한다면 오래갈 수도 있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 3년 만에 출전한 구리 9단은 “그 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선 단 한판 밖에 이기지 못했다. 앞으로 점점 참가하기 어려워질 것 같은데 이번 대회가 고향 충칭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올리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은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진행되며, 23일까지 연승전으로 본선 1차전 1~4국을 벌인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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