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대비 6.9%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도 7% 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은 25년 동안 연간 성장률이 6%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의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8%다. 1990년 3.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은 2010년 10.6%, 2011년 9.5%로 계속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2년에 들어 7.7%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7.3%로 하락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7월까지는 연 7.0%였다. 그러나 8월 6.9%, 9월에 6.8%로 계속 하향조정됐다. 2016년과 2017년 성장 전망도 6.5%와 6.3%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제조업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중국 담당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런 것이 'Two Speed' 경제"라며 "단기적으로 제조업 둔화가 중국 경제에서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의 1차 산업의 성장률은 3.8%, 2차산업은 6.0%로 3차산업의 8.4%에 비해 상당히 저조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연착륙한다고 해도 한국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제조업 부문이 경착륙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한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힘들 것"이라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혹은 중국을 거치는 수출 모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구조이고 이미 중국 관련 사업에서 손실을 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뉴노말'을 향해 가듯 이제는 내년도 한국 경제의 3% 성장을 '뉴노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에 맞춰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민규 실장은 "중국이 내수 경제로의 이행이 마무리되면 안정되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예전처럼 중국으로 소재, 부품을 대거 수출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면서 "중국 변화에 맞춰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교수는 "중국이 앞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전에 없던 분야에서까지 중국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다른 방식의 성장 정책을 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교수는 "지금과 같은 자본 과잉 시대에는 노동의 질을 높이는 노동친화적 성장정책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벤처기업을 보호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