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 나가사와 일본 아자부대 동물학자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는 주인과 눈을 마주치는 등 교감을 나누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 살면서 가장 친한 반려동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저 개가 나를 물지 않을까”라는 공포감에 시달리게 된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개는 태어날 때부터 무는 법을 알지 못한다. 먹고, 뛰는 다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습과 행동의 강화를 통해 힘껏 무는 방법을 배운다. 처음에는 달리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아이 등이 지나가면 짖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줄에 매여 있을 때는 달려들고 줄에 매여 있지 않으면 상대를 쫓아가는 것으로 발전하지만, 가짜 먹이를 쫓는데 몰입하다 허탕을 치는 일이 많아지면 개는 공격성을 드러낸다.
잘못된 지도로 두려움이 가득한 개는 무는 것으로 두려움을 해결한다. 두려움과 피해망상에 빠진 개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다른 개를 만나면 처음엔 뒷걸음질 하지만, 다른 개가 달려들거나 사람이 자신을 안으려 하면 죽음에 임박한 느낌을 받아 전략을 변경해 상대에게 달려든다. 이런 상태라면 주인이 “안돼”라면서 진정시키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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