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가운데 ‘남북공동 미스코리아대회’란 이색 소재를 다룬 드라마가 방송을 예고했다. 19일 KBS에 따르면 남북이 함께 미인 선발대회를 연다는 독특한 설정의 웹 드라마‘미싱코리아’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다음 달 3일 첫 선을 보인다.
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은 2020년을 가상 배경으로 삼은 이 드라마는 북한 측 미스코리아 대표가 된 개성공단 여성 근로자 리연화(산다라 박)와 미스코리아대회 남한 측 조직위원회 실장 유정훈(김정훈)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제작진은 미스코리아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일보와 참가자들로부터 실제 대회 진행의 안팎을 꼼꼼히 취재했다. 그 중에서도 본선 합숙은 가장 공들인 장면이다. 지역 예선을 거친 60여명의 후보들이 한 달 간 체력훈련, 미용, 안무연습 등 피나는 노력을 거치는 합숙은 실제 대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배우들은 2달 여 동안 실제 참가자들에게 말투, 걸음걸이, 포즈 등을 전수 받아 촬영에 임했다.
드레스와 액세서리 등 본선 당시 참가자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소품들이 드라마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도 볼거리다. 헤어ㆍ메이크업까지 미스코리아대회에 실제로 참여했던 업체가 담당했다. 연출을 맡은 민두식 PD는“실제 대회 참가자들이 미스코리아 후보 역할로 까메오 출연까지 해 재미와 리얼리티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여주인공 산다라 박은 자신과 북한 미스코리아 대표로 출연하는 배우 이지현, 하은설 등과 함께 탈북자 출신 교사에게 주 2~3회 북한 사투리 과외도 받았다. 산다라 박은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리연화는 무뚝뚝한 성격인데 개성 사투리에는 애교가 많이 섞여 있다. 무뚝뚝함과 애교를 넘나들며 연습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는 최초로 촬영 장소로 개방됐다. 제작사 파트너K의 강헌석 대표는 “미스코리아대회가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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