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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동현수 사장 “면세점으로 지역상권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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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동현수 사장 “면세점으로 지역상권 키우겠다”

입력
2015.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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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면세점 운영과 관련해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두산만큼 상생 대상이 확실한 기업은 없다. 두산은 서울 동대문 지역과 중소상공인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두산그룹의 신규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동현수 두산 사장은 동대문 지역 상권에 대한 애정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무실이 동대문 두산타워에 있다. 동 사장은 “동대문은 두산 입장에서 이 지역이 잘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재입찰을 통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의 동현수 사장이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사회환원하고 동대문 지역 상권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상생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 시내 면세점 재입찰을 통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의 동현수 사장이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사회환원하고 동대문 지역 상권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상생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동대문은 두산그룹의 뿌리와 같은 곳이다. 두산 설립자 박승직 창업주는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 시장 15번지에 이름을 딴 포목점 ‘박승직상점’을 개설했다. 3년뒤 서대문과 동대문, 청량리를 잇는 전차노선이 개설되면서 동대문 일대와 종로 4,5가는 전통과 근대화가 접합하는 상업지역으로 각광받았다. 지금 박승직상점이 있던 자리에 기념물이 설치됐고, 인근에 두산연강재단이 들어섰다.

두산은 이처럼 동대문과 각별한 인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동 사장은 “동대문은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710만명 이상 찾는 곳이지만 한때 연 매출이 20조원에 이르렀던 상권이 지금 12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며 “두타, 밀리오레,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장시장 등 동대문 인근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상권의 잠재력을 깨우겠다”고 역설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으로 지역 상권의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K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즉 국내 독자 브랜드를 면세점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 전략이다. 동 사장은 “면세점에 해외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국산 브랜드를 40% 이상 배정해 면세점한류 수출 기지로 만들겠다”며 “두타가 10여년간 발굴한 국내 디자이너가 16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K브랜드 개발은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활성화를 위한 두산의 또 다른 복안은 ‘심야 면세점’이다. 동 사장은 “두타의 경우 오전 2시까지 실시하는 심야영업에서 매출의 상당부분이 발생한다”며 “두타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과 연계해 인근 도로 곳곳에 고급스러운 야시장을 만들고 근처 호텔의 셔틀버스가 밤에도 들리도록 해 관광객들이 자주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서울 시내 면세점 재입찰에서 사업권을 획득하면 두타에 자리잡을 면세점의 누적 영업이익이 사업권 기간인 5년간 5,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동 사장은 “면세점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방침”이라며 “결국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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