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집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문제가 됐다.
신 부회장은 19일 오후 신 총괄회장을 집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논란이 생기자 신 전 부회장측은 "건강 검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롯데는 "행선지도 알려주지 않고 고령의 총괄회장을 임의로 이동시켰다"며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2시간 30분쯤 뒤인 오후 1시 30~40분 사이에 신 총괄회장과 함께 호텔 밖으로 나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근들이 신 회장을 에워싸고 나갔기 때문에,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 직원들은 손을 쓰지 못했다"며 "아직 행선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측은 오후 3시가 지난 뒤에야 언론을 통해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외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와 관련된 사람들은 '치매설'을 비롯한 신 총괄회장에 대한 건강이상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검진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측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 도착한 이후 신 총괄회장을 롯데 비서실 직원들로부터 완전히 격리했고, 결국 무단으로 외출에 나섰다"며 "연로한 총괄회장의 건강은 도외시한 채 계속 비이성적 행동을 일삼는 것을 보면 경악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호텔롯데 34층의 신 총괄회장 집무실은 두 아들이 함께 관리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일민 전무 등 신동빈 회장측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서실 인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지켰지만 지난 16일 신동주 전 부회장도 신동빈 회장측에 관리권을 통보한 뒤 같은 집무실에 비서진과 경호원 등 자기 사람들을 배치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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