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의 처남인 배상혁(44)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Red Notice)’를 내리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적색수배는 구속ㆍ체포영장이 발부됐거나 살인 등 강력범죄 사범, 조직폭력단 중간보스 이상 범죄자, 50억원 이상 경제사범 등에게 내리는 국제수배의 하나로 인터폴에 가입한 전세계 180여 국가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고 수배를 한 국가로 압송된다.
경찰은 통상 출국 기록이 있어야 적색수배를 내리지만 배씨는 출국기록은 없어도 2008년 11월 이후 국내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고, 밀항 가능성이 높아 적색수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 경찰은 19일 경찰청에 배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정식 요청하고, 경찰청은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 사무국에 수배요청서를 보낼 방침이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벌이던 시점에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로, 2008년 10월 경찰이 전산센터 압수수색 당시 잠적하자 경찰이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조희팔이 사기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단계 유사수신행위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배씨가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강씨에게 동업을 빌미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가 2008년 이후 20여차례 중국을 출입한 점을 중시, 조씨 일당과 접촉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정씨가 지난 13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을 시도할 때 현금 2만원과 신용카드 1장만 소지했던 점에 비춰 지금도 중국 내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2008년 당시 수사기밀 누설은 물론 1억원 수뢰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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