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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수프 요리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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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수프 요리 맛보세요"

입력
2015.10.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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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미 셰프는 '한국스포츠경제'를 통해 바쁜 현대인과 아이들, 장년층이 안전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수프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음식과 요리가 주목 받는 요즘이다. 방송도 요리를 주제로 한 이른바 '쿡방'과 '먹방'이 대세다. 덩달아 셰프도 관심대상이 됐다. 유명 연예인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타 셰프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오정미 셰프 역시 실력파 베테랑이다. 미국 유명 프렌치요리학교(FCI) 및 이탈리안요리학교(ICIF)를 졸업하고 뉴욕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스타 셰프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과 프랑스 요리를 결합한 새로운 요리로 '뉴욕타임즈'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금은 남편인 요나구니 스스무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 이탈리안 및 프렌치 레스토랑 '오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매주 그와 함께 다양하고 건강한 수프 요리를 지면에 소개한다.

- 수프 요리라는 것이 친근하게 들립니다. 수프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프는 서양음식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국과 비슷해 한국인에게도 거부감이 없죠. 먹기에 부담 없는데다 재료에 따라 다양한 영양분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고 잃은 입맛을 돋우는데도 제격입니다. 도시에서 일하며 사는 현대인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건강을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 위에 부담도 적고 영양까지 풍부한 음식을 생각해보니 수프가 답이었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이제 사회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장년층이나 환자들에게도 수프는 거부감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죽처럼요. 수프의 형태는 무궁무진합니다. 물처럼 흐르는 것에서부터 죽처럼 걸쭉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되기를 가질 수 있고, 고기, 야채, 생선, 과일 등 수많은 식재료를 수프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일은 후식이나 음료의 재료로만 생각하는데 이를 잘 요리한다면 더욱 맛있고 영양가 높은 수프의 재료가 됩니다."

- 서울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요리 공부를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푸드스타일리스트 1호'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종합예술이에요. 색과 구조적인 형태, 맛과 향, 소리 등 사람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종합예술 말입니다. 우리는 멋진 그림을 보며 작가와 교감하고 상상과 감정이입을 통해 각자의 행복을 느낍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요리를 통해 교감하고 각각 행복을 느끼게 되죠. 이런 의미에서 요리는 진정한 삶의 매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미술과 예술이 요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재 '오키친'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오키친은 2006년 오정미푸드아트인스티튜트의 부설기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오정미푸드아트인스티튜트는 20~30대 젊은 요리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곳인데 지금은 여러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오키친은 여전히 교육적인 요소가 강한 레스토랑입니다. 젊은 요리사들이 꿈을 펼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등 두 곳이 있는데 여의도는 프렌치 요리를, 광화문에는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입니다. 특히 오키친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기르는 허브와 야채, 토종 식재료를 접목해 다양한 요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만 먹는 채소인 깻잎을 넣어 파스타 소스를 만드는 식입니다.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다 보니 한국보다는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레스토랑입니다."

- 최근 요리가 대세입니다. TV 등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요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요리'는 어떤 것입니까. 또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이야기겠죠. 요리가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허기를 채우는 것에 급급했다면 조금 풍족해진 요즘은 요리가 함축한 다양한 가치에 주목하는 것 같아요. 소소한 행복을 찾는 개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먹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좋은 요리는 먹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사랑을 가득 담아 만든 것이 아닐까요. 마치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면서 만든 요리처럼 말이죠. 좋은 재료를 이용해 먹는 이를 배려해 만든 요리가 결국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어떻게 대중에게 제공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키친의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OK버거'도 론칭했습니다. 특히 수프의 특성을 살려 학교급식 등을 통해 어린이들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노인이나 환자들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식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니까요."

● 오정미 셰프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나와 미국의 유명 프렌치요리학교(FCI)와 이탈리안요리학교(ICIF)를 졸업했다. 국내 1호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고 뉴욕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스타 셰프로 활약했다. 2001년 국내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용문인 '오정미푸드아트인스티튜트'를 열었다. 지금은 남편 요나구니 스스무와 함께 프렌치 및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키친'과 수제버거 전문'OK버거'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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