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사업지원 조례 제정도 반대
유족들 “시민아픔 외면” 반발
20일 위령제 참석 순천시장과 대조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여순사건 희생자 넋을 기리는 위령제에 2년 연속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여수시청 관련 공무원도 일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유족들은 “시민의 아픔을 외면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여순사건여수유족회는 여수시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여순사건 67주기 합동 위령제 및 추모식을 가졌다. 위령제는 유족들을 비롯해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 시의원, 관계기관,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위령제 봉행을 시작으로 추모사, 추모시 낭송, 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사건이 발발한 지 67년이 흘렀지만 위령제가 진행되는 내내 흐느낌과 탄식이 흘러나오는 등 유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 추모식에 불참해 유족들과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주 시장은 이날 특별한 행사일정 없이 집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 시장은 지난해 여순사건 합동위령제에도 불참하고 모 고교 동문회 행사에 참석해 족구 경기를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동안 민선 6기 이전의 역대 시장들은 모두 위령제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순천시는 20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순사건 합동 위령제에 조충훈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등 참석이 예정돼 있어 여수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는 또 현재 시의회에 상정돼 있는 ‘여순사건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 상임위에서 10개월째 계류 중으로 유족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황태홍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은 “후보시절 여순사건에 누구보다도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한 시장이 당선 이후 위령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지원 조례마저 반대해 유족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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