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가 그룹 블락비 안에서 내부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멤버 지코와 박경이 나란히 솔로곡으로 차트 상위권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8개월 만에 신곡 '말해 yes or no'를 발매한 지코는 19일 발매 직후부터 1위에 오르더니 오후 내내 실시간 차트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가을 분위기에 맞춰 서정적인 노래가 강세인 음원 차트의 흐름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의도치 않은 '팀킬'이 완성됐다. 한 달 전 첫 솔로 앨범 '보통연애'를 발매한 같은 그룹의 멤버 박경을 앞지르게 됐다. 개리, 소유 등과 함께 경쟁하며 현재까지도 10위권 내에 머무르고 있던 박경의 '보통연애'다.
박경은 '보통연애'를 통해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블락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멤버는 언제나 '지코'였기에 박경은 그 틀을 깨려고 했다. 기존 블락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확연히 다른 색깔의 곡을 발매한 배경이다. 박경은 이 곡을 통해 음원 차트 1위라는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MBC '음악중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활동도 출연도 없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지코는 '믿고 듣는 음악'이라는 말처럼 여전히 강력한 음원 파워를 증명했다. 가을 트렌드를 따라 다른 장르의 곡을 고려하거나 발매 시기를 미룰 수도 있었으나 지코는 완강했다. 과감히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그대로 선보였고 전략은 그대로 관통했다.
이 여세를 몰아 지코는 오는 11월 초 새로운 싱글의 발매까지 앞두고 있어 차트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블락비를 넘어 변화무쌍한 차트 위에 홀로 선 지코와 박경. 연달아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음원 파워가 어디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될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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