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격자 2명 진술 토대로 '운전자 신호위반' 판단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로 치킨 배달을 하던 프로복싱 선수를 치어 중태에 빠트린 운전자가 입건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쏘렌토 차량 운전자 A(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5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남동구 도림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위반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프로복싱 김학구(24) 선수를 치어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김 선수의 오토바이는 도림주공아파트에서 논현동 방향으로 직전했고, A씨의 차량은 논현동에서 도림고등학교 방향으로 좌회전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좌회전 신호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한동안 사고 원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현장 도로변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1주일이 넘도록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2일 쏘렌토 차량을 뒤따르며 운행 중이던 한 차량 운전자가 "쏘렌토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하는 것을 봤다"며 경찰에 연락했다.
며칠 뒤 당시 쏘렌토 차량 옆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또 다른 목격자도 경찰에서 비슷한 진술을 했다.
경찰은 목격자 2명의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입건하고 거짓말 탐지기 등 추가 조사를 벌여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목격자가 2명이나 확보돼 입건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사고 이후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개골이 함몰되고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등 중태다. 코뼈와 왼쪽 다리도 모두 부러졌다.
김 선수는 생계를 위해 치킨가게를 연 지인의 요청을 받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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