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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 총괄회장 뜻은 장남이 그룹 총괄, 차남이 한국 롯데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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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 총괄회장 뜻은 장남이 그룹 총괄, 차남이 한국 롯데 경영"

입력
2015.10.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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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긴급이사회 소집 절차 생략, 총괄회장 해임 자체 무효 될 수도

신동주 측 日 롯데홀딩스 지분 29.7%, 신동빈은 지분 1.4%밖에 없어

종업원지주회 27.8%지분에 달려, 시간 걸려도 마음 돌아서게 할 것"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가 16일 신격호 회장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롯데호텔 신관으로들어서며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과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가 16일 신격호 회장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롯데호텔 신관으로들어서며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과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에는 (SDJ 코퍼레이션 고문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 때문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신 전 부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 1954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미국에서 유학해 평소 영어로 대화한다.

민 고문은 롯데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이해하려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벌인 중국 사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중국 투자 규모가 “3조원”이라고 이야기했으나 그 이상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중국서 벌인 사업은 무엇이 문제인가

“차라리 유통만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부동산 개발을 같이 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상가 등을 지어 일종의 뉴타운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여러 개 했다. 그런데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잠재부실로 남게 됐다. 이를 신 총괄회장이 알고 그룹 전체 문제로 번질까 봐 크게 화를 냈다. 신 회장은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에 중국의 잠재부실을 매울만한 규모의 유보금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 이 유보금을 한국으로 들여오기가 용이해져 중국 부실을 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오너 일가와 여러 투자회사,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 지주회 등으로 분산돼 있다.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 지주회가 갖고 있는 지분은 무늬만 주식이다. 일종의 차명계좌다. 신 총괄회장이 지분을 나눠주면서 액면가로 사고 팔게 하고 의결권도 지정한 제 3자에 맡기도록 했다. 대신 당시 연 2, 3%였던 일본 은행금리보다 훨씬 높은 12% 배당을 약속했다. 따라서 소유만 다른 사람일 뿐 오너 일가의 의사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주식이다. 그래서 이를 지난번 기자회견 때 상법에 없는 ‘경제적 지분 가치’라고 설명했다.”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지주회 지분을 신 회장이 가져간 것인가.

“그렇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 큰 실수가 있었다. 긴급이사회를 열어 총괄회장 해임 결의를 했는데 사전 통지 절차를 생략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소송을 냈다. 이사회가 무효화 되면 총괄회장 해임 자체가 무효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특이한 것은 일본 롯데 홀딩스의 직원이 120, 130명인데 이를 대표한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혼자서 지분 27.8%를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사람을 잡았다. 신 총괄회장이 갔어도 직원 의결권을 갖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이 1.4% 뿐이어서 종업원 지주회 지분이 필요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 1.62%와 광윤사 지분 28.1%를 합쳐 29.7%를 갖고 있다. SDJ측은 종업원 지주회를 신 전 부회장 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 그 와중에 약 30%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감시를 할 것이다. 직접 경영을 하지는 못하지만 임원들의 비리나 배임, 주주 이익에 반하는 잘못된 결정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들어갈 것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는 18일 롯데그룹에 앞으로 업무보고를 하라고 요구했다. SDJ측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전날부터 롯데와 공동으로 하는 만큼 경영 보고를 같이 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SDJ 측은 롯데와 관련 없는 별개 회사여서 경영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신 전 부회장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롯데호텔의 기업공개에 찬성하나.

“신 전 부회장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환출자구조를 80%만 해소하고 20%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지분 구조도 제대로 모르고 투자하는 꼴이 된다. 순환출자도 100% 다 풀어서 깔끔하게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어 뉴욕이나 런던, 상하이 증시에도 상장을 하자는 얘기다. 지금 상장 하는 것은 마치 설계도 없는 건물을 파는 것과 똑같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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