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의 계절이 다시 왔고 단풍은 절정이다.
이미 전국의 유명 산에는 가을산을 즐기기 위한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등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레저가 됐다. 등산업계에서는 국내 등산인구를 1,80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전체 성인 인구의 53%가 등산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등산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등산도 운동중의 하나이기에 심하면 몸에 무리를 주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시 주의사항
관절이 약한 중년 여성이나 노년층의 경우 산길을 오르내릴 때 자기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발이 꼬이거나 걸음걸이가 흐트러져 발목과 관절이 삐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무릎이 아픈 사람의 경우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무릎 주위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생겨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인대·관절막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면 허벅지·종아리·허리 등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무리하게 걷거나 넘어지면 무릎, 발목 관절이 손상되고 심각한 골절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 내리막길에서 본인 체중의 약3∼5배가 앞쪽으로 쏠려 관절 및 허리 등의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등산 할 때는 평지에서보다 약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고 내려오는 길에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어내려오게 되면 넘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등산화 선택에도 세심해야 한다. 너무 조이거나 큰 것은 피해야 하며 지팡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나 관절에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등산 전 필히 스트레칭을 통한 준비 운동을 추천한다.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웅 사랑플러스병원 원장은 "등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긴 하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작스런 산행을 진행한다면 허리 및 관절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등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등산 후엔 온열팩으로 마사지를 해주거나 반신욕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목 염좌 조심
가을철 산행사고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흔히 '발목을 삐는 발목 염좌다.
산길은 바위와 나무 뿌리 등으로 길이 험한 곳이 많아 잠깐의 방심으로도 발목을 접질리기 십상이다. 주로 종아리뼈와 발뼈를 연결하는 발목인대가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목 염좌는 통증 및 증상이 심한 정도로 단계를 나눌 수 있다. 인대가 늘어난 것을 염좌라고 하며, 보통 2~3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가벼운 손상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을 삐끗하게 된다면 '발목불안정증'일 가능성도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염좌로 인대가 손상되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안정감이 떨어져 자주 발을 접질리게 되는 만성 질환이다. 발목염좌가 발생한 사람들의 30%정도가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겪기에 초기 염좌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한 1도 염좌는 영상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와도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 요소가 아니어서 엑스레이나 초음파, MRI 등의 검사가 크게 필요치 않다. 그러나 적절한 초기치료 후 발목 주위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 등을 통해 만성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발목이 심하게 붓고 압통이 심하며, 부상 발생 3~4일 후 멍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2도 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2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를 이른다. 파열의 정도가 심할 수록 내부 출혈이 커져 발목 인대가 있는 복숭아뼈 주변에 멍이 드는 것. 증상과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2도 염좌의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3~4주 동안의 석고 고정과 이후 보조기 착용이 요구된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를 말한다. 발목이 심하게 꺾인 경우에는 인대뿐 아니라 신경까지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3도의 심한 발목 염좌 환자들 10명 중 8명에서 비골 및 경골 신경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목염좌로 인한 통증 외에도 저릿한 통증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신경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목을 접질렀을 경우 대처법은 다친 발목에 체중부하가 실리지 않도록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진해한다. 또 압박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발목에 감거나 고정기를 덧대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다리 밑에 베개를 괴여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올려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병원을 찾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노년층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도 주의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는 4~7배 가량의 부하가 걸려 무릎 연골 손상을 재촉하게 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변화하여 뼈와 인대 등에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만인 경우 체중의 대부분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돼 관절의 변형 및 손상을 부추긴다. 또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져 운동 범위가 줄어들거나, 관절 주위에 부종이나 압통이 나타나며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진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산행을 할 경우 무릎 관절에 미치는 부하는 더욱 커지고 고통도 그만큼 커진다.
퇴행성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하면 주사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함께 해주는 것이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과격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운동량과 강도를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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