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 singular or plural (None은 단수 취급?)
미국의 어느 가정에서 고교생 아들과 40대 엄마가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None of us are free tonight’라는 말을 듣고 배꼽을 쥐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None of us IS free’라고 말해야 하는데 어이없게도 라디오 방송에서 비문법적 어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표현하냐고 물으면 미국인은 잘 설명하지 못하고 ‘It just feels right that way’ ‘It just doesn’t sound right’라고 말한다. 외국인의 엉터리 한국어를 듣고 ‘그건 옳지 않다’고 고쳐주는 한국인의 심정과 같다.
문법 얘기가 나오면 한국의 교사나 교수는 귀가 번쩍 뜨이면서 즉시 ‘정답’을 쏟아낸다. 그러나 어법이 논리만으로 규칙을 정하는 것도 아니고 케케묵은 규범으로 오늘날의 영어가 비판 받아서도 안 된다. ‘비문법적 사례’일지라도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사례 앞에서 고전 규칙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영어에서 강제적인 규칙은 처음 Latin어 규칙을 영어에 채용한 것이고 영어 규칙이라는 것도 과거 1,000년 역사를 거치며 시대에 따라 그 기준과 규범이 뒤바뀌는 일이 매우 많았다. 게다가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전세계 시민이 자기네 영어와 변방 영어 혹은 영어권 국가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며 실시간 검색을 하며 논쟁을 하는 시대다.
한국에서 배우는 None의 규칙에 따르면 ‘None of the boys are hungry’는 none 이후가 복수 명사이므로 당연히 복수형 are로 받는다. 그러나 이를 반박하는 논리파 원어민들은 none은 no one의 뜻이고 그러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므로 zero 즉 단수가 옳다고 반박한다. 교실 문법 규칙상 ‘None of the food’에서는 food가 단수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실제 조사를 보아도 99.99% 단수로 취급한다. 그런데 ‘None of the projects’ 같은 어구를 단수나 복수 취급하는 원어민 사용 빈도를 보면 ‘반반’으로 나온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none은 항상 단수 취급해야 해야 한다고 하나 Oxford 사전의 기록에서는 11세기 초에 복수형으로 취급한 예가 다수 나온다. 소위 plural NONE이라는 용례는 시대에 따라 주장과 반박이 뒤엉키면서 오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지침서로 알려진 미국의 AP통신 style guide에서도 none은 대부분 단수로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None of the consultants agree on the same approach.’ ‘None of the taxes have been paid.’같은 사례 또한 옳은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인다.
이런 경우 입시 시험을 위해서는 고전 규칙을 적용하고 일상적으로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면 된다. 문법 규칙은 맨 처음 ‘문장체’ 영어의 규칙을 정한 것이었고 현대 구어체 문장에는 별도의 어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90년대 이후 많아진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언어는 유기처럼 변하고 변치 않는 언어는 죽은 언어이며 따라서 어법 또한 시대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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