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뚜껑을 열고 보니 달랐다. 두산이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두산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니퍼트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고 1차전 데일리 MVP에 뽑혔다.
5회말 선두 타자 테임즈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4이닝 퍼펙트 투구를 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총 투구 수는 114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를 찍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완봉승은 20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 리오스(두산)와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 로페즈(KIA)에 이어 세 번째다. 외국인 투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완봉승을 거둔 건 니퍼트가 처음이다.
반면 NC의 필승 카드 해커는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4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부터 연속 안타와 폭투까지 겹쳐 2점을 주고 시작한 해커는 3회 민병헌, 4회 홍성흔에게 1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또 NC 4번 타자 테임즈는 5회말 니퍼트의 퍼펙트를 깨는 팀의 첫 안타를 쳤을 뿐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주춤했다.
당초 이번 플레이오프는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에서 NC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NC는 테임즈가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해커는 19승(5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다른 투수 스튜어트는 찰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올해 수확한 8승(2패) 중 7승을 후반기에 올렸다.
두산은 용병 덕을 전혀 못 봤다. 에이스 니퍼트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고,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했던 투수 스와잭도 기대를 밑돌았다. 심지어 스와잭은 팔꿈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타자 로메로는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신세였다. 그러나 막상 붙어보니 결과는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두산 타선은 민병헌이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올렸고, 최고참 홍성흔도 포스트시즌 통산 최초 100안타를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NC는 5회부터 무려 7명의 불펜 투수들을 투입했으나 니퍼트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기적 같은 7점 차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NC와의 첫 대결에서도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25차례 치러진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총 20번으로 확률은 80%다.
양 팀의 2차전은 19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2차전 선발로 왼손 장원준을, NC는 스튜어트로 내보낸다.
사진=임민환 기자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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