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사설 부인… “어떤 수사 단서도 없는 상태”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 주력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각각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마카오에서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빌린 이른바 ‘정킷방’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킷방 도박은 조폭이 정킷방을 이용하는 도박꾼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서 국내 계좌로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법원에서 계좌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두 선수의 원정도박 혐의와 조폭과의 연계 여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내사 단계여서 선수들의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폭이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이 삼성 선수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검찰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검찰 지휘 없이 별도 첩보를 입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야구선수 원정 도박에 대한 소문은 들은 바 있으나 현재까지 어떤 수사 단서도 없는 상태”라며 “검찰 내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반응을 보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 구단은 도박 파문이 번진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자체 회의를 열고 대책을 준비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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