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우리가 모든 미래의 창의자입니다. 저는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꾼다면 오늘 내리는 결정도 바꿀 수가 있죠. 이게 제가 드리는 약속입니다.”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15일 숭실대에서 ‘떠오르는 미래의 기술과 일자리들’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이는 미래학 싱크탱크 다빈치연구소 소장과 세계미래학회가 발간하는 격월간지 ‘퓨처리스트’ 편집장을 맡고 있다. 최근 ‘2030년에는 20억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측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레이는 이날 강연에서 “많은 일거리가 없어진다고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데 사실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좋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능력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자동화가 되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들여야 하는 일이 줄어들고 그만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 아주 중대한 성과가 일어나면 그것이 더욱더 커다란 성과로 빠르게 대체된다”며 “우리의 성과에 대한 수준을 높이게 되면 기대치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프레이는 “차세대 일자리는 어디서 올까요”라고 물은 뒤 “답은 바로 미래산업”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이 자리 잡을 분야를 그는 “지적생산”이라며 그 사례로 “사물인터넷 1조센서 운동, 가상증강현실, 3D프린팅, 무인자동차 그리고 드론”을 꼽았다. “센서모델러, IOT디자이너, 폐기물관리자, 데이터 인터페이스 전문가, 데이터인지 전문가”도 생겨날 직업으로 들었다.
그는 “현재의 학습속도는 너무 느리다”며 “더 빠르게 학습하는 방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빠르게 정보를 흡수하는 방법으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빈치연구소의 ‘마이크로대학’이라는 개념을 예로 들었다.
“마이크로대학에서는 마이크로 학위를 발급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학위를 줍니다. 이 강의에서는 4년제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에 작은 지식을 가르칩니다. 2030년이 되면 보통 사람은 직업을 6번 바꿀 겁니다. 이렇게 직업을 계속 바꿀 때마다 계속 대학을 다닐 수는 없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더 짧은 시간에 습득해야만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겠죠. 따라서 새로운 능력을 이처럼 빠르게 익히려면 교육의 형식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하는 겁니다.”
프레이는 강연 후 질의 응답에서 이런 변화들에 늘어나는 고령자들이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받고 “많은 분들이 이제는 삶의 변화를 구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질 것이고 그러면서 기회도 생길 것”이라도 말했다.
프레이는 16일에는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서 콘텐츠 인사이트 특별 강의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함께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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