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질의도중 실신, 과로 혹은 만취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은 최문순 강원지사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만취해서 쓰러졌다는 이야기는 팩트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과한 정도는 아니었다”며 “과정이 어찌됐든 도민과 도의회에서 보여줘선 안될 모습을 보여줘 송구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일문일답.
최=이상한 방식으로 포털 검색어에 올라와 송구하다(웃음). 까무러치는 경우가 없었는데 당황스럽다. 의사가 노환이라고 하더라(웃음).
-일정이 살인적이라 벌어진 일이라는데?
최=제가 지금까지 몸무게 68kg을 유지했는데, 지사 시작하고 최근까지 5kg 줄었다.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당시 상황이 어땠나?
최=일단 당시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5잔 정도. 그 자리는 도의회 행사였다. 우리 비서진은 가지 말라고 참석을 만류하기도 했다. 5잔 이후에는 술을 물로 바꿔 마셨다. 의회에 들어가기 전에 인터뷰를 했는데 문제 없었다. 그러나 본회의장에서 갑자기 질의하는 의원 얼굴이 보였다, 안 보였다, 얘기가 들렸다, 안들렸다 하더니… 쓰러졌다.
-당시 취했다고 느끼지 못했나?
최=반주보다 아주 조금 더 한 것이라고 느꼈고. 식사자리에선 술을 과하게 한 것이라 느끼지 못했다. 만취했다고 하는데 이는 팩트가 아니다. 그러나 과정이 어찌됐든 도민과 도의회에서 보여줘선 안될 모습을 보여줬다. 송구하다. 개인적으로도 곤혹스럽고, 당혹스럽다.
-도의회에선 사퇴하라고 하는데?
최=우선 당시 상황에 대한 팩트를 정확히 하는 게 좋겠다. 일단 만취에 대해 해명하겠다. 그럼 그 다음은 의회에서 판단할 문제라 생각한다. 아무튼 만취상태는 아니었다.
-당시 상황을 제어하고 판단하지 못한 공무원과 보좌진에게 책임을 물으라 하는데?
최=글쎄요. 특정 한 두 명에게 책임을 묻는 건 좀 그렇다. 일정이라는 게 제가 직접 받아 짜는 경우도 있다. 직접 책임을 묻는 건 제 방식이 아니다. “당신 때문에 내가 까무러쳤으니 당신 책임이다” 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 최문순 도지사 사과문 ▶ 전문보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