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추신수.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추신수(33)가 아쉽게 2015시즌을 마감했다.
텍사스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최종 원정 5차전에서 토론토에 3-6으로 졌다. 시리즈 초반 2연승했던 텍사스는 3~5차전을 내리 내주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진출에 실패했다.
추신수는 이날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3회 초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상대 우완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3년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은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p align="left">7회초 추신수 타석 때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2로 맞선 2사 3루에서 추신수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볼을 골라낸 뒤 잠시 숨을 골랐다. 그는 타석을 벗어나지 않은 채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오른쪽 발을 뒤로 풀었다. 이 때 토론토 포수 러셀 마틴이 투수 에런 산체스에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추신수의 방망이를 맞혔다. 굴절된 공이 내야로 굴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루구네드 오도르가 홈을 밟아 텍사스는 3-2로 앞섰다. 토론토 벤치에서 '볼 데드'가 아니냐고 항의했으나 추신수가 타석에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 상황이었다. 공식 기록은 마틴의 실책이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곧이은 7회말 3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호세 바티스타에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했다.
<p align="left">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번 ALDS 5경기에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으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동료 중심 타자들인 프린스 필더(타율 0.150), 미치 모어랜드(13타수 무안타), 조시 해밀턴(0.167)보다 나은 성적이다.
<p align="left">올 시즌 추신수는 올 시즌 전반기에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타율이 0.221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기 69경기에서 타율 0.343, 11홈런 44타점, 출루율 0.455를 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9월에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 달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p align="left">추신수는 이날 경기 후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우승을 해 보고 싶다"며 "올해처럼 많이 느끼고 힘들어했던 적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이 안 좋았지만 큰 부상도 없고, 마무리도 잘해 좋다. 당분간 집에서 쉬어야겠다. 못했던 아빠 노릇도 하고, 애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p align="left">한편 캔자스시티는 같은 날 열린 ALDS 휴스턴과의 최종 홈 5차전에서 7-2로 이겨 2년 연속 ALCS 무대에 올랐다. 2회 2점을 먼저 내준 캔자스시티는 4회 에릭 호스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5회 알렉스 리오스의 좌월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조니 쿠에토는 8이닝을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캔자스시티는 17일부터 토론토와 ALCS에서 맞붙어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가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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