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2국
백 김형환 7단
흑 박진솔 6단
<장면 6> 장면>
앞 장면에서 백이 세 불리를 느끼고 우변과 상변 흑돌을 공격해 봤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이제는 피차 약한 돌이 없어서 본격적인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형환이 △로 둬서 이 부근에서 얼마간 집을 만들려 했지만 이 정도로는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박진솔이 허리를 쭉 펴고 잠시 동안 바둑판을 둘러보고는 1, 3에서 5, 7을 거쳐 9부터 15까지 서둘러 경계선을 정리해 나갔다. 이미 집으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괜히 무리할 것 없이 알기 쉽게 마무리하면 무난히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수순 중 흑5 때 백이 6, 8로 받은 건 정수다. 덜컥 <참고1도> 1로 젖혀서 흑돌을 잡으려 했다가 2, 4로 끊기면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곤란하다.
백이 상변에서 28, 30을 선수해서 29, 31과 교환한 것도 잘못이다. 그냥 <참고2도>처럼 두는 게 나았다. 그랬으면 나중에 백A, 흑B, 백C를 선수로 둘 수 있었는데 실전에서는 이 수단을 스스로 없앴으니 손해가 크다. 이제는 정말 백이 더 이상 해 볼 데가 없다. 흑의 승리가 거의 굳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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