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평양 발 외신사진이 20여 장 수신됐다. 그 중 낯익은 사진 하나가 눈에 띈다. 10여 전, 아니 그 이전부터 이맘때 날씨면 종종 볼 수 있는 안개 속의 평양 모습이다. 싱가포르에 주재하는 AP통신 여기자 ‘웡메이-E’크레딧이 달렸다. 북한의 많은 뉴스와 풍경들을 그녀가 전한다. 대동강변 양각도국제호텔에서 바라 본 모습이라 짐작되는 이 장면에서 인상적인 것은 이른 아침 물안개를 뚫고 올라온 왼편의 주체사상탑이다. 김일성 우상화의 대표적 건축물로 신비로움과 유령도시의 느낌을 함께 갖췄다. 머잖아 민낯이 드러나는 태양이 뜰 것이다.
손용석기자 stones@hankookilbo.com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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