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북항재개발 조기 활성화”…市 “40년간 800억 재정절감 기대”
정부가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에 건립 예정인 ‘오페라하우스’ 부지를 부산시에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항만부지를 대규모 공연장이 들어서도록 무상임대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15일 부산항만공사(BPA)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항재개발 사업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오페라하우스’ 부지를 부산시에 무상임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명용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그간 해양수산부, 부산해양청, BPA는 해양문화지구 부지 소유권이 공사 준공시점에서 총 사업비 정산 등을 통해 확정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부지 무상사용 협의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수십 차례 논의 끝에 오페라하우스 등 대규모 공연장이 들어서면 민간투자자본 유입 및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가 될 것이라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 및 북항재개발 사업의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무상사용 가능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논의가 급진전됐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이후 20년간 무상사용을 할 수 있고, 1회에 한해서 20년 연장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 부지의 추정 감정가는 652억원이며, 연간 사용료는 대략 20억원으로, 최장 40년 간 800억원의 사용료를 감면 받을 수 있다.
부산 북항에 대규모 공연시설 건립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의 대상지구 선정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북항재개발 토지분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2020년까지 북항재개발 해양문화지구에 사업비 2,115억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야외공연장, 전시실 등을 포함한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2,115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롯데의 기부금(1,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100억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 인지와 매년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운영 적자 해결의 숙제가 남아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번 사례는 국유지 이용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대시민 행정신뢰도가 크게 향상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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