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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합병증이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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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합병증이 무엇인지요

입력
2015.10.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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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합병증이 무엇인지요

한국 사람처럼 약에 마술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민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개 어떤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대한 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당뇨병 환자에게 '신장합병증'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합병증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하십니다.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당연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신장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은 혈압과 혈당조절을 열심히 잘 하는 것이지 특별한 약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과 혈압약은 이미 복용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 쓸 약이 없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실망 하십니다.

대혈관합병증은 뇌·심장 또는 하지의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와서 막히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의학용어로 표현하자면 각각 뇌경색, 관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말초동맥질환입니다. 하지(다리)의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동맥질환의 결과는 발이 썩는(괴사)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걸을 때 다리가 터지는 듯 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도 중요하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더 중요합니다. 뇌경색 예방에는 혈압이 좀 더 중요하고 심근경색증 같은 관동맥질환에는 고지혈증이 좀 더 중요합니다. 중풍을 예방한다고 열심히 혈당조절을 하면서 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등한시 한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겠지요. 혈당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흡연입니다.

혈당을 좀 더 떨어뜨리는 것 보다는 금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흡연하시는 분이 금연을 하게 되면 대개 살이 찌고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금연은 꼭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는 것도 약에 버금가게 중요한 과목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것은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운동의 목적은 뇌경색 같은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효과는 중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운동이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아주 뛰어납니다.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리는 평범한 곳에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대표되는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자체도 중요하지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잘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금연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혈압과 고지혈증은 비교적 조절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병원을 열심히 다니면 혈압과 고지혈증은 잘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혈당조절이 더 어려운 과목이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금연을 하고 운동 좀 하라는 잔소리도 듣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노력은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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