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더스틴 니퍼트도 대기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 이현호로 끌고 간 다음 3차전 선발 유희관과 5차전 선발로 대기 중인 장원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쓸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이현호는 최고의 선발 카드가 아니었다. 4차전 선발로 앤서니 스와잭을 고려했지만 팔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이현호를 선택했다. 스와잭은 1차전에 불펜에서 대기하다가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올 시즌 넥센전에는 한 차례 나가 4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에 강했던 스와잭을 쓰지 못한 두산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현호가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일찌감치 내려간 데 이어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이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무너졌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준 두산은 1~2이닝 정도 투구가 가능한 스와잭을 넣을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다.
두산으로서는 '건강한' 스와잭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지만 경기 막판 거짓말 같은 뒤집기 쇼로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까지 3일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스와잭은 사실상 시즌 아웃 됐다. 김 감독은 4차전 후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 다른 투수를 준비해야한다"고 아쉬워했다.
목동=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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