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넥세 감독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잃은 게 있지만 얻은 것도 있습니다."
넥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독 도루자가 많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경기를 치르며 도루 성공은 하나도 없지만 도루 실패는 벌써 3개가 나왔다.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회 톱타자 고종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도 곧바로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넥센은 여전히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상대가 잘해서 도루자가 나왔다"면서도 "(우리 팀에선) 잃은 게 있지만 얻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전날(13일) 나온 상황을 예로 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7회) 2사 1루에서 박병호가 도루가 없는 주자였으면 상대는 타자를 더 쉽게 처리했을 거다. 하지만 우리 팀은 계속 (도루를 의식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타자에게만 100%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결국 그런 움직임이 계속 있기 때문에 한준이가 안타를 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도 '상황'이 된다면 언제든 도루 사인을 내는 팀이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로서는 '안심'을 할 수 없는 주자다. 염 감독은 "도루자가 나오면서 잃는 것도 있지만 상대 수비가 힘들게 된다. 우리 팀과 경기를 하다 보면 상태는 템포를 투수에게만 맞춰서 갈 수가 없다. 투수가 원래 본인의 템포를 하다보니 실수도 나오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타자에게만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은 분명 넥센에게 '기회'가 된다.
물론 적극적인 시도에 더불어 성공률까지 높아진다면 금상첨화다. 특히나 '1점'의 의미가 더 큰 단기전에서는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며 분위기를 끌고 올 필요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가 철저하게 대비를 하면 우리는 안 뛰면 된다. 그것 만으로도 우리에겐 득이 될 수 있다"며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 2루에서 살 수 있는 확률은 90% 이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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