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는 착한 은행' 주빌리 은행이 출범 2개월 만에 271억원의 빚을 탕감했다.
▲ 지난 8월 27일 서울시 시민청에서 열린 '주빌리은행' 출범식 (사진제공=연합뉴스)
주빌리은행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예금과 대출업무를 하지 않는다. 장기연체자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서민들의 부채를 탕감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다.
주빌리은행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빚에서 빛으로, 주빌리은행 성과보고 및 입법과제 토론회'를 열고 활동 성과를 발표했다.
주빌리은행은 지난 8월 27일 출범과 함께 37억원을 탕감했고, 이달 은평구청과 협약에서 기부받은 채권 9억9,000만원, 성남시기독교연합회에서 기부받은 성금으로 매입한 채권 73억원 등 총 3,405명이 갖고 있던 약 171억원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이날 입법과제 토론회에서는 부실채권과 소멸시효가 끝난 채권의 거래가 법적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의견이 논의됐다. 채무자 보호를 위해 통장압류와 채권행사 및 추심을 제한해야 한다는 개선안도 거론됐다.
토론회에는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남근 변호사, 서용교 의원, 서울중앙지법 오세용 판사, 박원석 의원, 김기환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 등이 참여했다.
한화증권이 기부한 10억8,200만원 상당의 특수채권 소각행사도 함께 열렸다.
주빌리은행은 2012년 미국 시민단체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시작한 빚 탕감운동 '롤링주빌리'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설립됐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동 은행장을 맡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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