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가장 큰 오지 사막에서 실종된 62세의 남성이 개미를 먹으며 물 없이 6일 동안 버티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CNN은 이 남성이 섭씨 37도에 달하는 사막에서 물도 없이 생존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레그 포거디는 지난 7일 낙타를 사냥하기 위해 동생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을 찾았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연락이 끊겼고, 동생은 형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3일 아침에 실종된 곳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의 한 나무 밑에 누워있는 포거디를 발견했다. 수색을 담당한 앤디 그레이트우드 경찰은 포거디가 발견 당시 극도의 탈수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레이트우드는“포거디가 길을 잃고 지난 며칠 동안 이동하지 않고 나무 밑에서 검은 개미를 먹었다”며 “그 덕분에 의식을 잃지 않고 겨우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ABC 방송은 포거디가 “인근 병원에서 수액 요법을 받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현재는 바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는 실종 당시 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만 쓰고 있었다. 사냥에 필요한 소총과 가죽끈만 지니고 물과 음식은 챙기지 않았다. 그레이트우드는 “포거디는 별다른 장비나 음식 없이 일주일 동안 덥고 건조한 기후를 견뎌냈다”며 “일반 사람이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거디의 아내는 남편이 평소에도 12살 된 막내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과 사냥을 즐겼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남편의 생사가 걱정돼 잠을 못 잤는데, 돌아와서 기쁘다”며 남편이 또 길을 잃더라도 연락할 수 있게 위성전화라도 사줘야겠다”고 안도가 섞인 말을 남겼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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