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과 건강기대수명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을 많이할수록 기대수명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종인 원광대 장수과학연구소장 연구팀은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건강기대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201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기대수명과 같은 시기 유엔, 세계은행(WB)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한 나라별 사회경제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178개국이었다.
이 결과 ▲ 평균 1인당 국민소득 ▲ 도시로 분류된 지역에서 사는 인구의 비율 ▲ 25세 이상 성인의 평균교육연한 ▲ 전세계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이용자 수(인구 100명당 기준) 등이 건강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터넷 이용자 수는 건강기대수명과 연관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건강기대수명이 71.5세로 1위인 아일랜드는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도 70.34명으로 1위였다.
건강기대수명 상위권(2~10위) 국가들을 봐도 캐나다(71세, 67.15명), 스웨덴(71세, 69.43명), 한국(70.5세, 64.39명), 뉴질랜드(70.5세, 64.69명), 핀란드(70세, 63.56명), 네덜란드(70세, 68.42명), 영국(70세, 57.15명), 덴마크(69세, 65.72명), 미국(69세, 61.19명) 등으로 인터넷 이용자수와 큰 상관성을 나타냈다.
반면 건강기대수명이 36세로 가장 짧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인터넷 이용자수가 100명당 0.6명에 불과했다. 또 건강기대수명이 40대에 머문 상당수 나라에서 인터넷 이용자수가 100명당 1~2명에 그쳤다.
김종인 교수는 "인터넷 이용자수가 많은 나라가 건강기대수명이 높다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건강정보를 그만큼 많이 찾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인터넷 이용자수가 많은 나라는 소득이나 도시화 수준이 높은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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