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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치권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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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치권 낙하산 논란

입력
2015.10.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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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액 100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민간 보증기관 건설공제조합이 ‘정피아’를 이사장으로 내정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건설산업에 대한 보증ㆍ융자ㆍ보험 등을 담당하는 건설공제조합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을 새 이사장으로 추천했다.

1963년 설립된 건설공제조합은 초기 때는 정권의 입김에 따라 이사장 자리가 바뀌었으나 1990년대 김영상 정부 이후로는 줄곧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독점해 왔다.

이번에도 정완대 현 이사장의 임기(지난해 11월)가 끝난 이후 국토부 1급 출신 박모 전 실장이 후보로 올랐고 올해 5월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까지 통과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5개월간 선임이 지연돼 왔다. 그러다 이날 전혀 다른 인물로 후보자가 바뀐 것이다.

박승준 전 부회장은 사조산업 임원과 골프장 대표 및 법정관리인 등을 거쳤으며 건설 관련 근무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키자산운용은 에너지ㆍ발전 분야의 대체투자 자산운용회사다.

이에 조합 노조는 박 전 부회장에 대한 자격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김갑진 조합 노조위원장은 “박 전 부회장의 이력을 보면 건설 보증업무와는 무관하고 금융회사도 근무 경력이 길지 않다”며 “건설인도 아닌 사람이 이사장 후보로 낙점된 배경에는 청와대와 정치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은 “박 전 부회장 외에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다른 인물들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소속이거나 여의도연구소장 출신 등 모두 정피아들”이라며 “순수 민간기업 이사장 자리에 업무와 무관한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달 29일 총회를 열고 박 전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반면 노조는 총회에서 이사장 선임이 부결되도록 총력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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