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일부 카지노가 중국인을 끌어들이려고 3류 연예인 및 유명 모델들과 24시간 함께 지낼 수 있는 성(性)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12일 밤 ‘초점방담’이란 프로그램에서 “한국 제주도의 일부 도박장이 공짜 비행기표와 숙식 제공, 무료 관광 등은 물론 연예인 및 모델과 24시간 함께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전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CTV가 공개한 한 카지노의 약정서에 따르면 칩 10만개를 바꾸는 고객에겐 전문 안마 서비스 1회가 제공된다. 또 칩 20만장은 3류급 연예인 및 유명 모델이 1회 ‘서비스’를 한다. 칩 30만장은 3류급 연예인 및 유명 모델이 1박2일 동안 24시간 옆에서 서비스를 한다. 50만장은 3류급 연예인이나 유명 모델과 2박3일간 함께 지낼 수 있다. 이 매체는 이어 “모두 공짜인 것 같지만 4시간만 도박을 해도 최소 1,500위안(약 28만원)을 쓰는 만큼 결국 큰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쑨(孫)모씨의 인터뷰 내용도 내 보냈다. 이 방송은 최근 해외 여행 중국인이 크게 늘며 주변국이 모두 중국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려고 이런 방법까지 동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선 외국 카지노 업체와 외국인이 고객 모집 활동을 하는 게 불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부 도박장은 출장 형식으로 영업 직원들을 중국으로 보내 현지 여행 업체들과 함께 판촉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지노 고객을 소개만 해줘도 중개인은 고객이 구매한 칩 금액의 1.6%를 수당으로 받게 돼 있어 모집인이 다단계식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CCV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선 반(反)부패 투쟁이 강조되며 각종 불법 행위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부는 올 6월 베이징(北京)시와 상하이(上海)시, 허베이(河北)성과 장쑤(江蘇)성 등에서 카지노 고객 모집 행위를 벌인 한국인 13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영 CCTV가 이 문제를 다시 집중 보도하고 나선 것은 더 이상 한국 카지노 업체가 중국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 공안 당국은 해외 원정 도박과 외국 카지노를 통해 부정한 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돈세탁 되고 있다는 점에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반부패 여파에 따라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감소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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