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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적격성 심사 또 연기… 오릭스, 현대증권 인수 지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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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적격성 심사 또 연기… 오릭스, 현대증권 인수 지연 왜?

입력
2015.10.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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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오릭스 PE(프라이빗 에쿼티)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오릭스 측이 심사 서류의 일부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표면적인 이유인데 통상적인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심사가 지연되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매각 무산 가능성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기범 신임 대표 선임 등 현대증권의 새 출발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오릭스 PE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릭스 측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 일부를 변경해서 다시 보내겠다고 통보한 뒤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이번 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7월1일 신청 이후 4개월을 훌쩍 넘기게 됐다. 통상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두 달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심사 지연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해당 서류는 현대증권을 공동 인수하려 했던 자베즈파트너스와의 이면계약 의혹과 관련된 자료다. 오릭스 PE는 원래 자베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증권을 공동 인수하려 했는데 자베즈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 지분 9.54%와 관련해 연 7.5%의 금리를 보장받고 손실보전도 약정 받은 사실상의 대출성 투자였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현대증권 인수에서 빠진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 서류만 제출되면 심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밝히고 있다. 세부적인 법률 검토는 끝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에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대부업체가 국내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인수 초기부터 제기된 파킹딜(Parking Deal) 의혹 등에 부담을 느낀 금융당국이 최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파킹딜은 지분 매각 이후 일정기간 후 지분을 되사오는 거래로 현대증권과 오릭스가 사실상 파킹딜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다시 불거진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릭스 내부에서도 인수에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심사가 지연되면서 현대증권의 경영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기범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하기 위해 23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총은 네 번째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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