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라틴어 연기 트라우마 있었다."
배우 강동원이 첫 라틴어 연기에 대한 극복기를 전했다.
강동원은 11일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제작보고회에서 라틴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들려줬다. 강동원은 "라틴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실제로 쓰는 건지 영화를 위해 넣은 언어인지를 물어봤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사제의 길을 걷기 위해 공부하는 신학대생 최부제를 맡았다. 극 설정상 한국어, 라틴어는 물론 독일어와 중국어까지 능통한 캐릭터였다. 때문에 라틴어로 기도문을 외울 정도의 능통한 언어실력을 과시해야 했다.
강동원은 "실제 신부님께 여쭤보니 라틴어를 다 아셔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익숙하게 보이려 엄청나게 듣고 반복해 외웠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이 자리에서 영화에서 선보인 라틴어 기도문을 토씨도 하나 안 틀리고 암기했다. 강동원은 "생소한 언어다 보니 익숙하게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극중 천주교 부제인 것과 달리 실제로 종교가 없다. 다만 친어머니가 신자여서 신부님들과 예전부터 접촉이 있어 왔다는 설명. 검은 사제들의 출연을 확정한 뒤 강원도 한 성당의 신부님을 찾아 무려 닷새간 카톨릭과 신부에 대해 여러 연구를 거듭했다.
강동원은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 짬 날 때 얘기를 하려고 5일 동안 머물렀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을 내줬다. 종교에 대한 새로운 배움이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긴 원피스와 같은 수단이라는 사제복을 입는다. 강동원의 의상이 공개된 후 여성 팬들로부터 남다른 호응을 얻었다. 강동원은 "남자라면 누구나 복장에 판타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막연하게 여자들도 그런게 있을까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웃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미스테리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두 명의 사제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5일 개봉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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